지역의 정체성은 오랜 시간 축적된 역사와 문화 안에 내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뿐만 아니라 지역 정체성은 지역과의 상호작용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소속감, 공동체 의식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며,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2) 이러한 지역 정체성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한 많은 지자체들은 각 지역의 정체성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화의 지역 광주, 전주 한옥 마을 등 자신들의 지역문화를 잘 파악하여 정체성 확립에 성공한 사례도 많지만 실패한 지자체들도 상당하다. 그러한 지자체들의 대부분이 지역의 축적된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하지 않고 지역과 무관한 요소들로 지역의 정체성을 구축하려 한 사례들이었다.
우리는 이러한 시점에서 아카이빙, 특히 획일화에서 벗어나 정체성 확립이 필요한 도시의 아카이빙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도시 아카이빙은 도시 환경들을 잘 기록하고 보존함을 뜻하며, 도시 환경에 새겨진 기억과 흔적을 기록하고 해석하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 아카이빙은 개발로 인해 급변하는 도시의 일상적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 문서 등의 형태로 기록·보존하여 활용하고 후대에 전승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개념의 도시 아카이빙이야말로 오랜 시간 축적된 역사·문화의 요소 안에 내재되어 있는 정체성을 모색하는 데에는 필수 요소일 것이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정체성 확립이 필요한 사례 지역의 도시 아카이빙 방안을 제시하여 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사례 지역은 현재 원도심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대전광역시로 선정하였다. 대전광역시는 1900년대 초 철도의 개통으로 성장한 신흥도시였다. 한반도 철도의 중심이었던 대전역과 충남도청을 잇는 중앙로 인근으로 도시 기능이 집중되었고, 그 이후로도 이 지역은 대전광역시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꾸준하게 도심의 기능을 해오던 현재 원도심은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침체하게 된다. 1978년 대덕연구단지의 입주, 1988년 둔산 신도시 개발사업, 1993년 서구 신도심과 유성구 일대에 개최된 대전 엑스포 등으로 둔산 신도시는 더욱 성장해갔고, 1993년부터 2000년까지 이어진 정부종합청사, 대전시청 등의 주요 관공서의 이전으로 대전의 도심은 둔산 신도시로 이동하였다. 최근 2012년에는 대전 서구와 접근하여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입주하면서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은 가속화 되어가고 있다.
이에 대전광역시에서도 원도심 활성화에 힘쓰고 있지만 활성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위에서 언급한 정체성 확립의 실패한 사례지역들과 마찬가지의 실수를 범하고 있다. 원도심은 신도심에 의해 낙후되어 가고 있는 곳을 의미하기 때문에 특성상 지속적인 관리의 부재로 인해 기록유산의 소실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전광역시 원도심을 중심으로 아카이빙의 방향과 활용 방안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목적은 대전광역시 원도심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도시 아카이빙을 연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넓은 의미에서 본다면 지역 정체성 확립은 지역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불러오며, 또 이것은 지역에 대한 관심과 참여로 돌아올 것이다. 또한, 그 관심과 참여는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불러 올 것이다. 이에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과 그것을 위한 도시 아카이빙은 그 가치와 의의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2021-07-17 04:04
기록물ID:
기록물유형:PDF파일
기록생산자:손원태
생산일자:2016-08-31
내용요약:한국외대 대학원 정보기록관리학과 석사학위논문 (2016.8.)
자료출처:http://www.riss.kr/link?id=T14152246
언어:한국어
규모와범위:
장소:
인물:
기관및조직: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도서관,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
키워드:지역 , 정체성 , 도시 , 아카이빙 , 원도심 , 지역정체성 , 도시아카이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