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논문]레코드 컨티뉴엄의 속성을 통해 본 증거와 기억의 조화에 관한 연구

[학위논문]레코드 컨티뉴엄의 속성을 통해 본 증거와 기억의 조화에 관한 연구

기록은 업무활동으로부터 생산된 증거이자 한 사회나 시대의 과거를 함유한 기억이다. 이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유효하며 둘 간의 조화를 보여준다. 한편 기록을 생산하는 업무환경, 한 사회와 시대를 규정하는 동시에 반영하는 철학적 흐름의 전환은 그러한 개념에도 변화를 수반하였다. 본 연구는 이러한 개념 변화의 추이를 이론사적 맥락에서 검토한다. 이와 함께 변화한 증거와 기억의 개념을 규명한다. 그리고 양자를 조화롭게 중재할 수 있는 새로운 기록관리 패러다임인 레코드 컨티뉴엄의 이론적 기원을 추적하고 핵심 메커니즘을 분석한다. 최종적으로는 증거와 기억의 조화 논리가 레코드 컨티뉴엄의 자체 속성에 어떻게 투영되어 있는지를 분석한다.
1970년대 후반부터 급속도로 발전한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이 업무현장에 본격적으로 도입.적용되면서 각종의 전자적 업무시스템을 통한 정보의 창출과 보급이 보편화된 것도 한 세대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이는 정보자원을 다루는 기록관리 분야에도 영향을 끼치면서 전자기록환경의 도입을 촉진하였다. 여기서 전자기록환경이란 전자.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비롯된 기록 정보의 생산.유통.활용.관리상의 변화와 함께 그러한 변화의 결과이면서 요인이기도 한 사회.문화적 변동의 상호 작용 과정 전반을 가리킨다. 즉 기술적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매체의 등장과 커뮤니케이션 방법상의 혁신이라는 변화의 외형뿐만 아니라 변화와 맞물린 의식의 성장이나 철학적 동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변화를 총체적으로 인식할 때만이 전자기록환경에서 진행된 변화의 실상을 근본부터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서구의 선진적인 전자기록 연구자들이 주장하는 일치된 지적이다.
전자기록환경에 따른 기록학적 변화와 그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는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매체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장기 보존 문제의 대두, 기술 발전 속도의 신속성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는 현존 기술 퇴화의 속도가 야기하는 문제 등을 다루는 기술적ㆍ방법론적 범주가 현재 전자기록관리 연구와 실무상의 주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한편 전자기록환경의 도전에 맞서 기록의 본질과 속성이라는 근원적인 문제로 돌아가 새로운 환경에서의 기록·기록관리(recordkeeping)를 탐구하는 범주가 다른 한 축을 구성하고 있다. 이 분야는 산출되는 수많은 전자적 정보자원 중에서 기록과 비기록 (non-records)의 구분과 그러한 판단의 기준, 기록이 함유하는 속성, 기록의 생산 및 활용 전반에 대한 사회·문화·정치경제학적 해석의 틀 등을 주된 연구 과제로 삼고 있다. 양대 축은 상호보완하며 현재 거대한 변화의 교차점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 중에서 후자의 관점에 집중하여 전자기록환경에서 발생한 기록의 가치 변화와 그와 같은 변화를 반영하고 추동하며 새로운 기록관리 패러다임으로 부상한 레코드 컨티뉴엄(records continuum)을 살펴보고자 한다.
전통적으로 기록학은 증거를 강조해왔다. 고전적 의미의 증거는 증빙을 위한 개별문서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대적 의미의 증거는 복잡한 업무의 상세한 내역이나 맥락을 재현하고, 나아가 업무에 유용한 지식정보자원으로 개념적 변화를 거듭해왔다. 한편 증거와 대별되며 가치의 한 축을 담당하던 기억 또한 남겨진 과거의 유산ㆍ유물에서 시대와 사회상을 반영하는 의식적 형성의 결과물로 의미가 변화했다. 증거와 기억이라는 가치의 개념적 변화는 기록·기록관리를 총체적으로 규정하는 패러다임 재정립의 요구를 증대시키는 동시에 그에 영향을 받으면서 이루어졌다.
일반적으로 패러다임은 한 시대를 지배하는 과학적 인식·이론·관습·사고·관념·가치관 등이 결합된 총체적인 틀 또는 개념의 집합체로 정의된다. 레코드 컨티뉴엄은 전자기록환경이 도래함에 따라 기존의 사고체계로는 설명하기 힘들거나 불가능하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해석을 제시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립되었다. 즉 기존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기록관리상의 주요한 원리와 관념을 생산적으로 붕괴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개념적 틀을 제공하였다. 이 과정에서 단일한 사상적.이론적 흐름만을 수용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철학적 조류를 흡수하며 재구조화했다. 또한 전통적인 논의를 일방적으로 배제한 것이 아니라 현대적으로 변용하며 새로운 기록학 이론의 구축에 일조했다.
본 연구는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전자기록환경에 조응하며 의미가 변화한 증거와 기억의 개념을 규명하고자 한다. 이것이 연구의 첫 번째 목적이다. 한편 업무로부터 생산되는 증거의 확보뿐 아니라 기록을 통한 집단기억의 형성 또한 현대 기록학에서의 주요한 과제임을 입증코자한다. 이와 같은 연구 과제 설정에는 근래에 기록학계에서 주로 논의되고 있는 증거의 확보라는 과제가 정보학적 관점이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이론에 다소 경도된 것이라는 판단이 자리한다. 증거와 기억이 강조되는 담론의 지형에서 편차가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편향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기록관리 전문직 본래의 사명과 아카이브즈의 본령을 재확인할 필요가 있다. 전자기록 환경에서 기록학이 당면한 시급한 요구인 증거의 확보라는 과제를 달성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차후에 지향해야 할 지점까지도 조망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고과정을 통해 도출한 논제가 증거와 기억의 조화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증거와 기억의 전이과정을 논리화하고 있는 레코드 컨티뉴엄 다이어그램은 양자 간의 조화를 가능케 하는 개념적 틀로 사용된다. 이런 맥락에서 다이어그램의 축선과 차원을 상세히 분석한다. 그리고 최초 고안자인 업워드(Frank Upward)가 그랬던 것처럼 기든스(Anthony Giddens)의 시공간 이론에 충실히 근거하고자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증거와 기억의 조화를 모색하는 것이 본 연구의 최종적인 목적이다.


2021-07-11 08:20
기록물ID:
기록물유형:PDF파일
기록생산자:원종관
생산일자:2008-02-28
내용요약: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정보·기록관리학과 석사학위논문(2008. 2)
자료출처:http://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80ab529b65783dcfffe0bdc3ef48d419
언어:한국어
규모와범위:
장소:
인물:
기관및조직: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도서관,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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