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불교철학 중 체·상·용 원리에 의하여 불교경전 아카이브를 분석함으로써 불교경전 아카이브의 기록학적 가치를 법보로서 재조명하였다. 또한 기록을 기호로 보는 기호학적 입장을 도입하여 분석을 시도하였다.
논자는 불교경전 아카이브는 진리를 향하고 있는 기호로서 경전이 의미하는 진실한 뜻을 올바로 볼 수 있어야 경을 바로 보는 것이라는 견해다. 그 안목의 핵심은 체·상·용을 ‘불이(不二)’로 보는 관점이다. 즉 본래 법은 하나이지만 설명을 위해서 부득이 셋으로 나눌 뿐 이 셋의 근본은 하나이며, 결국 우리 마음의 진여본체와도 하나인 것이다.
이 연구는 불교를 기호학적 관점에서 조명하여 언어문자에 의하지만 궁극적으로 언어문자를 벗어난 진여로 나아가기 위한 불교경전의 현대적 활용을 위한 것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불교경전 아카비스트의 아카이브 행위는 법보를 남기고 보존하며, 전승하는 전반의 역할을 하고 아카이브의 결집과 전승은 불교를 종교로서 존속할 수 있게 하였다. 이것은 아카이브가 법보이기 때문에 아카이브 행위 또한 법보를 전승하는 행위이고, 수행의 행위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본 논문에서 ‘체’는 진리 그 자체이며, ‘상’은 불교경전을 말한다. ‘용’은 서사·수지·독송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논자는 불교철학의 체·상·용 이해를 통하여 아카이브의 나아갈 방향을 수립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이 논문을 진행하였다.
붓다 열반 이후 불교경전 아카이브는 붓다의 말씀이 간직된 ‘법사리’라고 신행하여 왔고 불상과 탑에 봉안하여 신앙의 대상이 되어왔다. 이처럼, 비록 붓다의 육신은 열반하였으나, 붓다의 말씀은 불교경전 아카이브를 통해서 영구 전승되고 있다. 법을 보는 것은 곧 붓다를 보는 것으로 불자들은 불교경전 아카이브를 수지 독송함으로써 붓다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붓다는 경전 속에 의미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즉 불교경전 아카이브는 붓다의 법신사리이므로 붓다와 같다 할 수 있다. 따라서 불자들은 불교경전 아카이브를 서사 수지 독송함을 인연하여 진여 붓다의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체·상·용의 진여가 자신 안에 내재해 있음을 믿는 것이다. 그리하여 경전과 내가 둘이 아니라는 불교의 ‘불이(不二)’ 중도적 안목을 확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불이’ 법문은 중도로서 부처님이 깨달은 내용으로 불자들은 이것을 믿고 불교경전 아카이브를 접할 때 진여를 체득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불교 수행의 요체이며 아카이브 존속의 의미인 것이다.
따라서, 불교경전 아키비스트의 아카이브 행위는 법을 드러내고 중생들을 위해 법을 펼치는 수행의 행위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이러한 아카이브 수행 행위를 통하여 불교경전 아카이브를 본래성품을 밝히도록 제공하고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아키비스트의 임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오늘날 불교 수행에 있어 대표적인 불교경전 아카이브인 고려 팔만대장경은 천년을 전승하고 있고, 인류 기록문화 유산이 되었다. 천년의 기록은 또 다시 천년을 지속할 것이다. 그러나 언어문자의 상에만 국한 한다면 불교경전 아카이브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것이다.
육조 혜능은 무상의 상을 볼 때 진실한 뜻을 알게 되는 것이라 했다. 현대사회에서 이러한 천 년 전의 언어를 현대화하여 현대인들이 자신의 본래 성품을 밝히는 등불로 삼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전을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끊임없이 결집하고 현대사회에 그 원리를 적용해 나가는 것은 불교경전 아카이브의 나아갈 방향이다.
아카이브의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른다. 과거에 생산한 아카이브의 결과는 곧 미래에 나타나고 그 미래는 현재 우리의 현실이 되어 지금 존재한다. 따라서 과거에 미래를 위해 만들어졌던 기록은 현재에 재현된다. 또한 현재의 기록물의 활용과 관리는 다시 미래의 이용을 보장한다. 이러한 기록의 과거·미래·현재는 하나의 시간에 통합되어 있다. 기록은 고정되지 않고 늘 변화한다. 그것은 시·공간과 맥락의 변화에 따라 기록의 의미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화된 환경에서도 변하지 않는 ‘체’를 바로 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키비스트의 바른 안목과 그에 따른 아카이브 행위는 중생들을 부처의 깨달음으로 이끄는 선구자적이고 신성한 수행의 길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본 논문은 이러한 입장에서 체상용의 이론적 측면에 대한 원리를 살펴보고 ‘상’으로서의 불교경전아카이브가 붓다 열반 후 만들어지는 생생한 광경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보았다. 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경전결집을 늘 새롭게 해왔음을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논자는 ‘용’으로서의 불교경전 아카이브의 올바른 방향을 위해 ‘법’을 보는 ‘불이(不二)’법적 안목과 현대적 결집을 제안한다. 따라서 불교경전 아카이브는 신행결사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교육센터로서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 논자의 주장이다. 금강경을 중심으로 하는 ‘교’와 육조단경을 중심에 둔 ‘선’을 동시에 교육하고 체험해 가도록 한는 것이 불교경전의 참 뜻을 실현하는 미래 지향적 가치실현이라고 주장하는 바이다.
궁극적으로 본 논문은 이러한 불교철학적 원리로 불교경전을 아카이브적 관점에서 비춰보고 그 의미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였다.
붓다의 마지막 유훈은 “자등명 법등명”이다. 자성불의 등불을 밝히고, 법의 등불을 밝히라는 말씀이다. 자등명은 선(禪)이 되고, 법등명은 교(敎)로 볼 수 있다. 체(體)를 향한 마음으로 불교경전 아카이브[相]와 자성불을 밝혀가는 것[用]이 체·상·용 원리에 의거한 불교경전 아카이브의 길이다.
2021-07-11 12:00
기록물ID:
기록물유형:PDF파일
기록생산자:박성수
생산일자:2016-08-31
내용요약:한국외대 대학원 정보·기록관리학과 박사학위논문 (2016.8.)
자료출처:http://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214f6cef43efcd67ffe0bdc3ef48d419
언어:한국어
규모와범위:
장소:
인물:
기관및조직:국립중앙도서관,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도서관,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키워드:불교기록관리 , 불교기호학 , 사찰기록관리 , 기록관리 , 팔만대장경 , Buddhist record management , Buddhist semiotics , temple record management , management of Buddhist texts archives , semiotics , civil repository , Awakening of Mahayana Faith , Tripitaka Kore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