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KIM DAE JUNG & DMZ RESEARCH CENTER) 2019년 2월 워크숍 회의록
정리 : 유영식(YTN 부장, 한국조사기자협회 회장)
-일시: 2019년 2월 16일 16시∼19시
-장소: 한국외대 국제관 203호

< 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 2019년 2월 워크숍 포스터 ⓒ노지영 >
세션 1. 특강 “분단의 상처 치유와 상생의 공존을 위한 DMZ 생태의 기록화” 발표 : DMZ생태연구소 김승호 소장
< 김승호 DMZ생태연구소장 / 사진: 최효진 >
이런 좋은 자리를 준비해 말씀드릴 기회를 마련해주서 고맙다. 왜 DMZ 생태 연구와 조사를 시작했는지 궁금할 것이다. 약 17년 전, 제1회 대통령 장학생으로 임진강 탐사대 학생 한명이 선정되어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만나 뵙고, 그때 하신 ‘문명의 변화, 한반도가 처한 문명적 구조, 기술의 혁신과 발전, DMZ 생태의 가치’ 등을 말씀하셨는데, 그 말씀이 와닿아서 지금까지 활동이 이어져 오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DMZ 생물자원에 대한 국제적 가치를 인정하시고, 분단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DMZ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하려 했고, 분쟁과 전쟁의 공포가 아닌 상처를 치유하는 생명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것들이 나에게 ‘인생역전’이 된 계기가 되었고 지금까지 생태 연구를 하게 되었다.

우리 연구소는 조류 조사, 식물 조사를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진행한다. 겨울에는 조류 조사, 여름엔 조류 조사, 식물 조사 모두를 한다. 조사에는 사진 촬영뿐 아니라, 중요한 GPS정보까지 기록하고 있다. 그간 15년간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종(種)과 지역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생물의 변화 데이터를 조사하고 분석하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는 책자로 발간되거나, 일반인들이 접근하도록 웹사이트에 일부 자료를 공개한다.
DMZ가 생태적으로 우수한 이유는 사람이 드나들지 않아서일까. 새들이 살만하고, 꽃들이 살만하기 때문이다. DMZ는 동부 산악·해안과 중동부 산악, 중서부 내륙, 한강하구 및 서부민통선으로 구분이 된다. 지역이 가진 독특성, 해발 고도에 따른 다양한 생태, 기후대가 2개로 섞이고, 해발고도의 차이가 절묘하다. 생물 구조를 많이 가진 지역이고,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존재하고 많은 생물들을 관찰하고 만날 수 있다. 이 사진은 아직도 포탄이 썩어서 녹물이 솟아나는 상징적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생물이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서, 자주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4일에 국회 정론관에서 한강하구중립수역 남북공동 람사르습지 등재 전략으로 세계적인 관광명소 만들기에 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왜 중립수역을 람사르에 남북 공동을 해야하는가는 비무장지대 안은 한국과 북한이 국가가 단독으로 결정하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람사르 습지를 남북공동으로 등재가 남북의 교류 일환이 아닌가, 남북이 합의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겨레 보도에서 “한강하구는 골재 채취 및 관광·휴양 및 생태보전 등 다목적 사업 병행 추진이 가능한 수역”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1910년이랑 2019년 지도를 보면 이 지역은 모래톱이 원래 형성되었는데, 왜 퇴적이 되었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2007년 MB가 나들섬 건설구상 계획을 발표한 것과 2019년 중립수역인 한강하구 사업계획이 왜 틀리지 않는 지를 보면서 아직도 (관료에 의해) 아무런 검토없이 과거 개발시대의 정책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을 보니 정부가 남북 경협의 철학이 부재한 것인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역대 정부의 DMZ 습지를 활용한 지역발전 모색이란 정부의 정책을 살펴보면 “생태복원”이라고 제목을 넣었지만 가시적인 것, 공간이 변화해야한다는 생각이 있다는 점이다. 분단의 상처, 생태의 구조는 고려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형상을 변경하지 않고, 가치를 보존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적 뒷받침이나 생명의 가치가 천박한 자본과 물질이 지배하는 구조와 맞닿은 모순적인 상황이 있다.
‘한반도 화약고’ DMZ NLL서 무력충돌 방지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노무현정부때 서해평화협력지대 계획도 내놓았지만 NLL정치 쟁점화로 추진 동력이 상실된 경험이 있다. DMZ가 가로막으면 남북 주민이 접촉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데, 접경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해외의 접경지역 구상 사례를 보면, 페루-에콰도르 접경(콘도르산맥 평화공원), 동독-서독 접경(그뤼네스 반트), 이스라엘-요르단 접경(홍해 해양평화공원), 프랑스-이탈리아(지중해 보니파시오국제해양공원) 등이 있다.
남북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가를 살펴보니, 최근 북한이 생태에 대해 관심이 높아졌는데, 최근 람사르습지에 처음 북한의 문덕/라선 철새보호구가 지정되기도 했다. 남북한 한강하구중립수역은 람사르인증도시 공동추진은 작은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곳으로 추진하고 싶다. 한강하구중립수역은 람사르 습지 등록을 위한 9개의 기준 중 8개의 기준을 충족할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개인적으로 여력이 된다면 DMZ의 생태적인 변화와 남북관계의 사건을 하나의 타임라인에 겹쳐보고 싶다. 정책의 변화는 어떻게 되었는지도 함께 구성하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저러한 것을 다 하기엔 재원과 지원이 우리에겐 매우 부족하다.
DMZ 습지를 활용한 지역발전 모색-한강하구습지보전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 1.습지보호지구 확대 적용, 2.남북공동으로 람사르 습지 등재, 3.남북접경지 생물 보존생태특구 지정, 4.Greenomix (신녹색경제), 5.U-ECO (녹색기술)로 정리해봤다.

< DMZ 습지를 활용한 지역발전 모색-한강하구습지보전 전략 / 출처: 발표자료>
끝으로 국내에서 DMZ 공간의 활용에 대한 담론은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래서 DMZ공간의 꾸준한 조사와 기록 활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기록하고 남기는 이유는 남북간 화해, 다음세대의 문명 구조를 바꾸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정토론>
< 연구회 워크숍 참석자 / 사진: 최효진 >
※ 질의/답변이 정확치 않을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기영 파주교육지원청 기록연구사) 시민단체는 기록을 생산하는 행위 주체로서 활용보다 생산해나가는 맥락에 관심가져야 한다. 향후 디지털 아카이브 형태를 구축하고자할 때 어떤 지원이 필요할 것이지 궁금하다.
=(김승호 소장) 최근 저장매체 손실이 있었고, 복구를 80%밖에 못했었던 경험이 있다. 제대로 분류하고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기록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보존하고 유지하는데도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쌓아두고 있지, 체계적 자료화는 여러 어려움이 함께 있다.
-(나석진 한국외대 석사과정) 생태계 보존과 활용 측면에서 충돌이 있을 수 있다. 활용은 가치의 훼손이 있을 수가 있다. 개발의 물결에 생태보존의 방안은 무엇일까.
=(김승호 소장) 생태 가치를 보존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인데, 사회가 빠르게 가치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생물자원이 미사여구가 아니라, 빨갱이 프레임의 현대사의 모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DMZ를 놓았으면 한다. 보존만 주장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생태지구 보호는 1%도 안된다. 생태를 위해 우리는 무얼 포기해 본 적이 없다. 그냥 놔둬야하는 점이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한 담론이 필요하다는 점도, 어떤 철학을 가질 것인가 아주 중요하다. 아직까지 진보적 철학을 발견하지 못한 점, 보존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 남북통일이 되기 전 DMZ공간에 대한 담론이 활성화되길 바란다.
남북경협에 공장만 짓지 말고, 생태연구기관을 두는 것이 낫지 않을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참석자 질의) 수집하신 데이터의 개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김승호 소장) 데이터의 수집이 중요함에도, 외부와 소통하면 우리가 무너진다는 생각을 했다. 정보의 오픈이 의도치 않게 사용되는 경우가 있었다. 무단으로 이용되는 두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국제기구와 협력 과정에서 우리가 가진 정확한 원 소스에 대한 공개가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참석자 질의) 남북관계가 바뀌니 개발논리가 생겨나고 있는데, 생태계 보존 가치의 설득의 논리는 무엇인가.
=(김승호 소장) 생태가 보존되면 경제적 가치가 높아진다는 생태경제학을 많이 이야기 했다. 연구소는 주민들에게 큰돈을 번다는 것보다는 단순한 설득이 오히려 설득 논리가 되기도 한다. 단순하지만 인식 전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생태보존이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례는 많다. 일본의 재두루미 도시 이즈미의 사례, 우리나라는 순천이 있다. 접경지는 분단의 평화를 과시적인 것, 분단의 금기를 깬다는 기저가 있다는 것, 가만히 놔둔다는 것은 분단을 고착화시킨다는 것이 있다. 비정치적인 문제, 생태적, 문화 예술적으로 담론을 이어가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참석자 질의) DMZ생태공원을 만들게되면, 생태공원으로서의 활용이 개발논리보다 가치가 있을까
=(김승호 소장) DMZ 토론회에 토론자로서 참석해보면, 돈이 될 수 있을까 해서, 모인사람들이 많다. 저는 남북 공동으로 람사르 기구에 넣자는 것은, 개성공단의 사례로 보면 준비에는 몇 년이 걸리지만, 끝내는 것은 한순간임을 알 수 있었다. 람사르의 언어로 남북이 서로 소통하는 중재자로 필요하다. 보고 느끼는 경험을 보면 동선이 중요한데, 군사도로 자체로만 봐도 생태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2019년-2월-워크숍-회의록-1902162019-02-20 09:08
기록물ID:
기록물유형:
기록생산자:YOO,YOUNGSIK
생산일자:2019.2.16
내용요약:
자료출처:
언어:한국어
규모와범위:
장소:대한민국, 서울
인물:김승호
기관및조직: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 DMZ생태연구소
키워드:
내용요약: 2019년 2월 16일, 한국외대 국제관에서 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 2019년 2월 정기 워크숍이 열렸다. 김승호 DMZ생태연구소 소장을 초청하여 ‘분단의 상처 치유와 상생의 공존을 위한 DMZ 생태의 기록화’를 주제 발표가 있었고, 지정토론과 참석자간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항상 깔끔한 정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