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 히스토리

퍼블릭 히스토리

‘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의 퍼블릭 히스토리 활동의 의의

퍼블릭 히스토리는 대중들의 다양한 기억과 역사관의 소통을 추구하며, 이를 통해 사회 내부의 아픈 과거의 기억, 가해와 피해의 기억을 치유하고 이를 통해 근본적인 화해를 추진합니다. 이를 통해 공동으로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며, 미래를 열어가고자 합니다. 퍼블릭 히스토리는 근원적으로 단순히 다양한 의견들의 소통과 합의점 도출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 기억에 의거한 다양한 입장과 견해들의 소통과 치유, 현재 문제의 해결, 미래의 방향 설정을 목표로 합니다.

퍼블릭히스토리 연혁

이러한 퍼블릭 히스토리는 특히 나치의 유산이 컸던 독일, 그 중에서 서독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역사문화, 기억문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는데, 현재는 많이 퍼블릭 히스토리 개념을 사용합니다. 퍼블릭 히스토리 개념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서독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독일이 통일된 이후에는 분단 시대의 역사와 유산에 대해서도 퍼블릭 히스토리가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디지털시대의 역사연구-퍼블릭히스토리에 의한 홀로코스트’
(2013, 독일 베를린 유대인박물관)

‘디지털시대의 역사연구-퍼블릭히스토리에 의한 홀로코스트’ 홈페이지
(2013, 독일 베를린 유대인박물관)

퍼블릭히스토리 방법론


이러한 퍼블릭 히스토리의 구체적인 방법은 아카이브, 특히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기록을 공유하고, 함께 해석하고 토론하며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미래의 길을 열어가고자 합니다. 여기에서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록들을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로 생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대중들이 기록을 수집하는 과정, 각종 콘텐츠 제작 과정에도 참여합니다. 전문적인 대학의 역사가들은 이를 돕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전문적인 역사연구의 결과물들이 광범위한 대중 층과 만나 그 활용 효과를 매우 크게 배가 시키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키비스트는 일정부분 역사가로서 그리고 큐레이터로서 인정을 받으며 퍼블릭 히스토리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지자체 같은 곳에서는 이 퍼블릭 히스토리에 참여하는 대중들이 곧 유권자이기 때문에 아키비스트의 역량이 더욱 부각됩니다. 기업, 민간단체들도 아키비스트들의 퍼블릭 히스토리 활동을 통해 넓은 사회와 연결됩니다. 아키비스트는 데이터/기록관리와 각종 콘텐츠 생산과 맞춤형 서비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제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동시에 퍼블릭 히스토리를 전개해 갑니다. 이것이 오늘날 독일의 그리고 서구 사회의 아키비스트 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평화와 상생을 위한 퍼블릭 히스토리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기억의 상처는 분단과 전쟁 그리고 이념의 갈등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왜곡된 ‘반공’의 이념, 조작적인 ‘용공, 즉 빨갱이 담론’의 저주가 평범한 사람들을 하루아침에 그 끝을 모를 고통의 질곡에 빠지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 현재에도 이러한 사회 구조는 강력한 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회를 극단의 이분법으로 고착시키고 합리적인 다양성은 설자리를 가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시대의 사회를 상징하듯 김대중은 정치가로서 오랫동안 빨갱이로 낙인찍혀 많은 고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DMZ가 또한 이러한 비극적 구조를 상징해 주는 공간으로서 자리 잡아 왔습니다.

이러한 냉전과 분단의 비극적 구조에 대한 근본의 해결 없이는 우리 사회의 문제들, 남북한 관계, 대외 관계도 정상 궤도로 만들어 가기가 힘들다고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 분야의 개혁을 추구하다가 장애를 만나는 것도 바로 이러한 과거의 유산과 관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북 정책을 예로 들어 볼 때도, 모든 국민이 함께 생각하면서 합리적인 선택을 해가면 될 텐데, 그러지를 못합니다. 과거의 상처와 기억으로 사회가 분열되어 있고, 역사적으로 볼 때, 자신들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 이러한 분열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진정하고 순수한 노력의 결실인 수많은 정책들도 이러한 구조 속에서는 진정한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구조에서는 현실의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 못하고 근거 없이 오로지 증오와 반목을 키워갈 뿐입니다. 냉전과 분단과 대결의 구도를 평화와 화해, 상생의 공존과 공영의 터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겠습니다. 궁극적으로 기억과 역사의 문제를 치유할 때 오늘날의 이러한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새로운 상생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겠습니다. 사회 구성원들이 다양한 기억과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서로 소통하며 공유해 갈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래야 현재의 정책이나 미래의 방향을 잡는데 구성원들이 제대로 합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을 위해 우리는 퍼블릭 히스토리를 진행해 가고자 합니다.

따라서 ‘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의 퍼블릭 히스토리 활동은 냉전과 분단에 의거한 전쟁과 대결의 구도를 평화와 화해, 상생의 공존과 공영의 터전으로 만들어 가는 데 상징이 되어주는 김대중이라는 인물과 DMZ라는 공간에 주목합니다. 이에 대한 연구와 기록화를 통해 위에서 말한 아픈 과거에 대해 대중이 진솔하게 직면하고 치유하고자 합니다. 전쟁과 대결의 구도를 평화와 화해, 상생의 공존과 공영의 터전으로 만들어 간 그리고 만들어 가는 세계의 사례들을 연구하며 기록화 하고자 합니다. 그에 기반 하여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며 미래의 길을 열어 가고자 합니다.
‘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 와 이 디지털 아카이브가 지금까지 간략히 설명한 목적을 위한 퍼블릭 히스토리의 좋은 장과 도구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의-퍼블릭-히스토리-활동의-의의-1


2019-02-19 07:45
기록물ID:
기록물유형:PDF문서
기록생산자:노명환
생산일자:2019-02-19
내용요약:'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의 퍼블릭 히스토리 활동의 의의
자료출처:http://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
언어:한국어
규모와범위:A4 2페이지
장소:
인물:
기관및조직:김대중DMZ기록화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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